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아마하 PM5D-RH 콘솔 레벨 미터 확인

야마하 콘솔을 사용한지 오래 되었다. 얼마전에 문득 입출력 레벨미터가 정확히 어떤 걸 가르키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처음 사용해본 콘솔은 맥기 1604 였다. 메뉴얼을 꼼꼼히 읽어가며 익혔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는 게인 설정할때 레벨미터를 보면서 하라고 되어있었다. 야마하 PM5D-RH 도 메뉴얼을 여러번 읽었었다. 그런데 레벨미터를 보면서 뭘 해야하는지는 나와있지 않았던 것 같다. M7CL 은 게인설정에 대해서 레벨미터를 보면서 하라고 나와있는데......

메뉴얼에는 없고 여기저기 물어봐도 정확한 답변은 없었다. 




PM5D-RH는 콘솔 자체에 오실레이터가 있지만 대체 레벨미터의 어디가 몇 dBu 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메뉴얼 마지막에 나와 있는 레벨도를 봤는데 오히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입력은 +30dBu 가 최대치라고 표기 되어있고 0dBu 가 -30dBFS로 표기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4dBu는 -26dBFS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림도 그렇게 나와있었다. 레벨미터와 그림에 나와있는 dBFS가 같을거라고 생각했다. 

출력레벨을 알아낼 장비가 없어서 고심을 하다가 구석에 쳐박혀 있던 타스캄 Tascam  BR-20 을 발견했다. 오래전에 임무를 마치고 구석에 쳐박혀 있던 릴 데크이다. Tascam BR-20 은 아나로그 테이프 레코더인데 여기에는 요즘 보기 힘든 아나로그 VU 메터가 있다. 이건 칼리브레이션 기능도 있다. 충분히 레벨 측정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1.  BR-20 레코더 간단히 청소. (2009년에 쳐박아놨던것)
  2. 콘솔있는곳으로 옮김 (상당히 무거워서 혼자 나르지 못하고 동료와 둘이 날랐다)
  3. BR-20 레코더 파워 연결
  4. Qbox 를 BR-20 레코더 인풋에 연결
  5. Qbox에서 -20dBm, +4dBm 출력
  6. BR-20 의 VU 메타 확인. +4dBm 쐈을때 0VU에 위치하는지 확인. 
  7. 정확하지 않으면 BR-20의 아래 쪽에 있는 cal-uncal 스위치를 uncal 로 선택
  8. Qbox 레벨이 조금 틀릴수도 있다. (Qbox 메뉴얼에 2dB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나와있다.)
  9. VU메터 아래쪽 인풋 노브를 바늘이 0에 올때까지 서서히 돌린다. 바늘이 0에 오면 멈춘다. 
  10. Qbox 연결 해제
  11. 콘솔 메인 아웃에서 BR-20 레코더 인풋으로 연결
  12. 콘솔 채널 하나에 Qbox 연결, -20dBm, +4dBm 쏴본다
  13. 콘솔에 연결한 채널의 페이더와 마스터 페이더를 유니티 위치에 놓는다 
  14. BR-20 VU메터 보면서 0VU에 올때까지 콘솔의 채널 게인 노브를 1dB씩 올린다
  15. BR-20 의 메타가 0VU에 오면 게인 노브를 멈춘다. 
  16. 콘솔 인아웃 레벨미터(LED로 되어 있는것) 확인. 콘솔의 미터 섹션으로 들어가면 보다 세밀하게 수치를 볼 수 있다.
  17. Qbox 채널 뮤트. 콘솔 오실레이터 선택
  18. 사인파 1kHz, 출력은 메인 아웃풋 선택. 레벨은 최소
  19. VU 메터 보면서 오실레이터 신호 레벨 조금씩 올린다. 0VU 에서 멈추고 콘솔 출력 레벨 수치를 확인한다. 아마 16번에서 확인한 값과 같을 것이다. 이 수치가 콘솔 출력 레벨 +4dB 이다.

이렇게 해서 알아낸 PM5D-RH의 레벨...... 0dBu는 레벨미터 -26dB / +4dBu는 -22dBu 이다. 메뉴얼에 나와있는 레벨도를 보면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딴에는 -30dB 가 0dBu라고 떠들어 댔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며칠 지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더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1. Qbox를 콘솔에 연결
  2. 게인값 최소.
  3. +4dBm 쏜다. 입력레벨미터가 중간쯤 오게 게인 올린다. 입력 레벨 미터 확인
  4. 게인 설정 그대로 두고 Qbox 연결 케이블 뺀다
  5. 콘솔 오실레이터 켠다
  6. 메인 L 로 출력 설정
  7. 메인 출력 L 에서 Qbox 연결했었던 채널로 케이블 연결
  8. 오실레이터 레벨 서서히 올린다
  9. 입력레벨미터가 Qbox 에서 +4dBm 쐈을 때와 같은 위치에 오면 멈춘다
  10. 출력레벨미터 확인. 이 위치가 +4dB 이다.
이렇게 하면 굳이 타스캄 BR-20을 힘들게 꺼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타스캄 BR-20은 몇 번 파워 스위치를 켰다 껐다 했더니 이제 파워가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그래서 타스캄 BR-20의 아나로그 VU메타를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심도 생겼다.

다시 며칠후...

어처구니 없게도 자료하나를 발견했다.
야마하 LS 9 콘솔   에 대한 팁을 정리한 야마하 자료이다. 4쪽 10번 항목에 내가 며칠동안 헤맸던 답이 있었다. 좀 허망하다. 여전히 남는 의문은 PM5D-RH 메뉴얼 레벨도에 있는 입력레벨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이 왜 PM5D-RH 매뉴얼에는 없는 것일까......?


하여간 내 측정이 잘못됐던 것이다. 타스캄 BR-20의 아나로그 VU메타가 잘못되었건 Qbox 출력레벨이 잘못되었건......타스캄 BR-20의 아나로그 VU메타가 정상인데 Qbox가 메뉴얼대로 2dB의 오차가 있던지...양쪽 다 잘못되었을까? Qbox에서 +4dBm을 쏘면 타스캄에서 0VU 를 가리킨다.

어쨌건 야마하 PM5D-RH 콘솔은 입출력 레벨미터에서 -24는 0dBu 이고 -20은 +4dBu 로 만들어져 있다. 


참고   Qbox 사용기 - 콘솔 레벨미터 확인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오디오 믹싱 콘솔 사용법 - 콘솔 레벨, 게인 설정

   아주 기본에 속하는 내용인만큼 아주 중요하다. 비록 녹음 스튜디오, 방송국, 라이브 사운드가 좀 차이는 나지만 기본을 따지면 일맥상통한다. 다음 내용은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것이다.


   다른 장비들과 연결을 완벽하게 한 상태이고 마이크 연결도 되어 있는 상태라고 가정한다. 
  1. 게인을 최소로 한다.
  2. EQ 레벨 노브를 유니티(또는 0)에 둔다
  3. 패드가 있으면 풀어놓고 로우컷도 풀어둔다.
  4. 팬 노브 가운데 위치
  5. 자신의 콘솔이 각 채널 마다 입력레벨 미터가 있는가? 있다면 그걸 사용한다. 없다면 해당 채널의 PFL 스위치를 누르고 PFL 레벨미터를 사용한다.
  6. 해당 채널이 킥 드럼 마이크라고 가정한다. 킥 드럼을 간격을 충분히 두고, 공연할 때 처럼 힘차게 밟으라고 요청한다. 채널 입력 미터 또는 PFL 레벨미터를 보면서 게인 노브를 서서히 돌려서 게인을 올린다.
  7. 사용하는 콘솔이 아나로그이건 디지털이건 레벨미터에서 +4dBu 위치를 알아두어야 한다. 레벨미터에서 아나로그 콘솔은 0으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디지털은 제조사마다 다르다. -24, -20, -18 등등...(난 Qbox를 사용해서 확인한다.)
  8. 킥의 최고 레벨이 콘솔 레벨미터에서 0~+4dBu 사이에 오도록 한다. (야마하 sound reinforcement handbook 에는 기본적으로 입력레벨을 +4dBu 정도에 맞추라고 되어 있다.그런데 연주자들이 사운드체크할 때보다 실제 공연에서 더 크게 연주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감안할 필요도 있다. ) 
  9. 채널 페이더를 유니티게인에 위치시킨다. (대부분 0 또는 U 라고 표시되어 있다.)
  10. 마스터 페이더를 유니티게인에 위치시킨다.
  11. 메인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채널 EQ, 컴프 등을 설정한다.
  12. 필요하다면 다시 레벨미터를 보면서 게인을 조절한다.(8번을 다시 한다)
  13. 다른 모든 채널에도 이렇게 진행한다.  

   악기마다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키보드 또는 드럼에서 심벌이나 하이햇은 게인을 기준보다 작게 잡기도 하고 메인보컬은 좀 크게 잡기도 한다. 또는 킥드럼이나 베이스기타는 좀 더 크게 잡기도 한다. 저음이다 보니 다른 것보다 크게 잡는게 믹싱할 때 알맞을 수도 있다.


   이렇게 레벨미터에서 0~+4dBu 위치를 기준으로 보면서 잡고 각 채널 게인을 설정하면 드럼, 베이스, 일렉기타, 키보드 정도의 기본적인 밴드 구성일 때 각 채널 페이더의 움직임은 매우 적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스터 페이더의 출력레벨미터는 믹싱된 소스가 최고치일 때도 클리핑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객석의 소리크기는 음악을 틀면서 앰프와 스피커 구성을 통해서 맞추는 경우가 많다. 다음 기회에 글을 올려보겠다.





참고 :  콘솔 레벨미터 확인

Qbox 사용기 - 콘솔 레벨미터 확인

Q box를 사용해보니 무척 편하다.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콘솔 레벨미터의 정확한 크기를 확인하는 것이다. (메뉴얼에는 2dB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써있다.)
  1. 콘솔과 연결하고 tone 을 선택한다. 
  2. 콘솔과 연결한 채널의 게인을 최소로 줄인다.
  3. PFL 등을 이용해서 해당 채널 인풋레벨미터 확인
  4. Qbox에서 -20dB 선택한다.  인풋레벨미터 확인
  5. +4dB 선택하고 인풋레벨미터 확인. 
  6. 채널 페이더 유니티 게인 위치.
  7. 마스터 페이더 유니티 게인 위치. 출력 레벨미터 확인.(앰프가 꺼져있거나 스피커와 연결하지 않은 상태)
  8. 콘솔 출력단에 +4dB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 연결(VU 메터가 장착되어 있거나 확실한 기준을 알고 있는 레벨미터가 있는 장비)
  9. VU 메터에서 0VU 에 바늘이 위치하는지 확인.
  10.  아마 VU메터의 0VU에 못미치는 곳에서 바늘이 위치할 것이다.
  11. VU메터를 보면서 바늘이 0VU에 올때까지 채널 게인을 서서히 올린다.
  12. 바늘이 0VU에 오면 게인 올리는 것을 멈춘다.
  13. 채널 인풋 레벨미터, 마스터 출력 레벨미터 확인.
  14. 이제 콘솔 레벨미터 확인이 끝났다. Qbox 연결 해제.
아나로그 콘솔도 레벨미터의 어디가 +4dBu 인지 조금씩 다르다. 디지털 콘솔은  더 많이 다르다. 메뉴얼에 나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찾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요긴한 것이다.   

꼭 Q box가 아니어도 +4dBm 을 쏴주는 장치가 있다면 좋을것이다. 베링거에서 나온 CT 100 이라는 케이블 테스터가 있는데 거기에도 제네레이터가 있다. 440Hz, 1kHz 두가지로 주파수를 설정할 수 있고, -50dBm, -10dBV, +4dBm 세가지 크기로 출력된다고 메뉴얼에 나와있다.

위 방법은 출력단에서 +4dBm 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 원래는 사인파 오실레이터 sine wave oscillator  로 레벨을 설정해서 신호를 쏘고 정밀한 테스터기나 오실로스코프 oscilloscope 로 확인해야 하는데 간단하게  Qbox와 VU메타로 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이 방법을 쓰기 전에 VU메타의 0VU 를 확인하기 위해 Qbox로 VU메타가 장착된 장비로 +4dB를 쏴 보고 확인해야 한다.




















2015년 8월 19일 수요일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파란만장한 한사람의 삶과  한 나라의 모습이다. 무척 재미있고 통쾌한 부분도 있다. 우리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일단 신자유주의를 거부하고 우리나라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 민중의 힘으로 우리 운명을 열어나갈 자신감을 가져야 할텐데... 정치하는 이들이 민중을 생각하지 않으니 너무 먼 얘기가 되는 것 같다. 

다음은 책 일부를 옮긴 것이다.
 
새 헌법이 포함하고 있는 또 다른 여성의 권리는 사회가 가정주부들의 가사노동에 대해 보장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헌법에 이렇게 쓰여 있다. "국가는 노동권 적용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 국가는 가사노동을 사회복지와 건강을 생산해내며 부가가치가 있는 경제활동으로 인식한다.  - 121쪽


베네수엘라는 소수의 권력과 부를 독점한 사람들의 땅이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적으로 미인, 석유, 과소비 등으로 유명했지만 이것은 지배계층 소수에 국한된 것일 뿐이며, 대다수의 민중들은 착취와 수탈 속에 신음하고기만당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베네수엘라 민중들이 세상에 대해 제대로 깨닫고 하나의공통된 변혁 과정(볼리바리안 혁명)에 단결해서 참여하고 있다. 

민중이 사회의 주인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차베스는 이러한 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2002년 말부터 2003년 초반에 걸쳐 한창 우리가 '석유 테러'라고 불렀던 석유파업이 있었을 때. 베네수엘라의 기득권층과 그들의 국제 동맹세력(미 제국주의)이 석유 정제소들을 파괴하고, 수백만 리터의 우유를 버리고, 가축들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계획은 사회 붕괴, 혼란 등을 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다방면으로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석유도 없고 천연가스도 없고 음식물도 거의 없었습니다. 

나는 피델이 우리에게 콩을 가득 실은 배를 보내주면서 전화로 '나중에 여건이 되면 갚아라'라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다른 물품들은 브라질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콜롬비아로부터 우유, 고기, 석유들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몇 리터의 연료를 사기 위해 사흘 나흘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 힘든 어느 날 오후에 나는 몇몇 동지들에게 저 산골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산골마을로 갔습니다. 거리는 분주했습니다. 사람들은 쌀, 바나나 등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근처를 다닐 때 사람들이 우리에게 인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강한 인상의 흑인 할머니가 내 손을 꼭 잡고 끌어당기면서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우리가 집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장작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쌀, 감자, 파초 등을 요리하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나의 눈을 지그시 보더니 양복저고리를 잡고 말했습니다.

'차베스, 내 집에는 의자가 남아 있이 않아요. 당신이 보고 있는 저 장작이 침대 다리에요. 우리는 가구, 지붕을 뜯어서 불을 피울겁니다. 우리는 문도 떼어낼지 모르겠군요. 그렇게 해서 요리를 할 거예요. 하지만 절대 물러나지 마세요, 차베스.'

우리가 이 나라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는 300만 명의 사람들이 노인과 같은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베네수엘라 민중들은 이전에 볼리바르가 꾸었던 꿈, 모두 단결해서 하나의 국가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를 하나로 통합해서 제국주의에 맞서고 완저한 해방을 쟁취하는 꿈 말이다. 이 과정은 매우 어렵겠지만 종국에는 성공할 것이다. 쿠바 민중, 베네수엘라 민중, 볼리비아 민중, 브라질 민중이 우리는 하나라는 자각을 가지고 제국주의에 맞서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170,171 쪽

 이 책이 나오고 이미 10년 가까이 흘렀다. 차베스는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하고 죽었고 중남미 국가들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세상이, 세대가 바뀌고 있는 10여년이다.

2015년 8월 11일 화요일

영화 암살

영화 중간중간 눈물 짓고, 끝나고 나서는 말문을 열 수가 없었다. 
 
뒤바뀐 역사, 반역의 세월... 절로 나오는 긴 한 숨....

감독이 뛰어난 사상가여서가 아니라 "예술은 그 자체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진보적 삶에 기여하는 '진보적 속성'을 갖고 있다"는 오래된 명제가 떠오른다. 낮술도 잘 안들어갈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 서빙하는 젊은이들이 예전에는 대견스러웠는데, 이젠 안타깝고 안돼보인다. 
 
버스타러 나오니 8차선 도로, 사람 안보이는 무지 넓은 인도.  "야~악!" 소리를 질렀다. 답답함이 좀 가신다. 관객 천만은 쉽게 돌파할 것 같은데, 왜 세상은 변하지 않는지...
 
 

민중언론학의 논리 - 손석춘

<민중언론학의 논리> 손석춘. 2015. 2월. 철수와영희 출판사

빌려서 읽고 있는데 살지 말지 망설이는 중이다. <민중>이라는 단어에 대한 그의 설명이 맘에 든다.

머리말
민중.
지금 누군가 그 말을 쓰면, 더구나 언론학자가 학술 서적에서 쓴다면, 지적 나태로 보이기 십상이다.  "아직도 1980년대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는가"라는 힐난이 쏟아질 성싶다. 실제로 나는 이미 어느 학회에서 그 말을 들었다. 그것도 '진보'를 내세운 학회에서 일어난'사건'이다.

최근에 참석한 어느 학계 토론회에선 대학가에 큰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에 재직하며 종합일간신문에 고정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어느 교수가 "민중이란 말은 저항적 담론이라 적절하지 않다"고 사뭇 진지하게 발언했다.

그랬다. '민중'은 이제 빛바랜 사진처럼 학계 안팎에서 폐기되거나 '죽은 개'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묻고 싶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모든 것, 당신이 들고 있는 이 책, 스마트폰, 입고 있는 옷, 앉아 있는 의자, 건물, 오가는 길, 그 모든 것을 만들어온 노동자, 특히 그 가운데 절반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 우리 사회 모두에게 밥을 제공해왔으면서도 스스로는 수출 중심 경제구조에서 내내 '찬밥'을 먹어온 농민, 이른바 '구조조정'의 일상화로 인해 과포화 상태에 이른 자영업인,  청년 실업자들,  남편의 얇은 임금으로 가계를 꾸려가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 그 '사람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말은 무엇인가? '시민'이나 '국민'으로 그들을 담아낼 수 있는가?

적잖은 지식인들이 '민중'의 호명을 1980년대의 '운동권적 사유'로 치부하지만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민중'은 그보다 훨씬 이전, 일제 강점기는 물론 조선왕조 시대에도 쓰인 말이다. 그렇다면 누가 민중이라는 말에 '운동권'이라는 낡은 색깔을 주입시켰을까. 다름 아닌 언론기관이다. 바로 그래서다. 민중언론학을 이 책이 제안하는 까닭은.

... 중략 ...
 
더는 에두르지 않고 명토박아둔다. 해방 70년, 분단 70년을 맞으며 '민중언론학'을 제기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언론인이 될 수 있는 우리 시대 -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보과학기술 혁명의 영향을 받고 있다 - 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지금 이 순간도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모바일메신저 등으로 다양하게 '언론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 곧 네티즌에게 바로 당신이 '21세기 민중'이라는 사실을, 당신의 언론활동이 더 풍부해지려면 학문적 '무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정보혁명 시대의 민중인 네티즌이 자신과 이웃을 '민중'으로 옳게 호명할 때 비로소 개개인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진실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누군가가 '네티즌이 곧 민중'이라는 논리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아니 그 이전에 '민중'이라는 말부터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럴수록 이 책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길 소망한다. 미국에서 '시민미디어센터'(Center for Citizen Media)를 설립한 댄 길모어(Dan Gilmor)는 네티즌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미디어(We the Media)"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이란 말을 즐겨 썼지만, 민중언론학은 우리가 미디어인 시대에 "우리가 민중(We the People)"임을 선언한다. '위 더 피플'은 공교롭게도 미구 오바마 정부가 개설한 '백악관 청원사이트'이름이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그만큼 보편적인 논리가 될 수 있다.

다만 미국의 지성인들도 경고하고 있듯이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그 민중은 가장 멍청하거나 천박한 사람이 될 가능성도 높다. 더구나 한국 사회에는 네티즌을 멍청하게 만드는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는 비단 밖에만 있지 않고 우리 안에도 있다. 누가 네티즌을 멍청하게 만드는지 꼭 짚어야 할 이유다.

무릇 모든 학문은 물음에서 시작한다. 민중언론학은 우리가 민중이라는 사실 확인과 더불어서 누가 네티즌을 멍청하게 만드는가라는 절박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2015년  2월      손석춘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10년후 통일 - 정동영,지승호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두어시간이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무자가 직접 얘기하니 생동감이 있고 설득력이 있다. 개성공단이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외교, 국제정치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지난 시기 통일과 관련해서 굵직한 사건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우리나라에도 주체적인 입장을 가진 정치인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정세현 전 장관도 그렇고 정동영도 그런것 같다. 정동영이 국내 정치에서도 무게를 더 가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좀 아쉽다. 

매우 주체적인 주장, 의견 하나. 책 269쪽.

국제정치학이 미국에서 들어왔지만, 한국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정치 상황을 정당화해주자는 것이 아니다. 사회과학 중에서도 국제정치학은 현실 참여 경향이 큰 학문이다.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국제정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은 통일 문제와 관련이 되어 있다, 국가가 국제정치 차원에서 어떤 일을 해야 통일에 보탬이 될 것인지, 어떤 외교를 해야 분단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통찰력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 입장이 뚜럿해야 한다. 내 나라와 남의 나라를 혼동하면 안 된다. 항상 안과 밖을 구분하며 내 나라의 입장에서 유불리를 가릴 줄 아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국제정치에는 영원한 동지, 영원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 동주 이용희 (전 통일원 장관, 정세현 전 장관의 스승)

수업시간에 자주 얘기하던 내용이라고 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통일은 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게 된다. 추천한다. 직접 사지 않아도 된다. 자기 집 근처 도서관에 구입도서 신청을 하면 구입해 줄 것이다. 그때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된다.

2015년 6월 24일 수요일

측정 마이크 권장 사양

밥 매카시 Bob McCarthy  가 쓴   <Sound systems : Design and Optimization> 에 나와있는 측정마이크에 대한 추천 사양이다. (173쪽)

Frequency responese : 27Hz to 18kHz  +-1.5dB 
Omnidiretional
Free field
THD < 1%
Max SPL without overload > 140dB SPL
Self noise < 30dB SPL(A weighted)

위 사양을 만족시키는 마이크 ;
1. 회사 DPA, 모델 4007  
2. 회사 Earthworks, 모델 M30 
 
알아보니 저 정도 사양을 만족시키는 마이크가 적다. 대부분 140dB SPL을 넘기지 못한다. 사양을 만족시키는 마이크는 그만큼 가격이 쎄다. 

그나마 가격이 싼 것이 스마트 Smaart  만드는 회사인 Rational Acoustics 사이트 에서 자매품처럼 판매하는 독일 iSEMcon 이라는 회사의 EMX7150 마이크이다. 

이 마이크 사양을 보면 145dB SPL 까지라고 나와 있는데  "3% distortion limits 145dBspl typ"라고 적혀 있다. 메뉴얼에 있는 그래프를 보면 140dB SPL에서 THD가 1.5보다 살짝 올라가 있는걸 볼 수 있다.1.6정도 되려나...? 

이정도 사양에 이정도 가격이면 훌륭한것 같다.  Rational Acoustics 사이트에 가면 2대, 4대 까지 묶어서 판다. 측정하는 경우 마이크는 같은 모델로 여러 대를 사용하라고 밥 매카시는 말하고 있다. 고급 마이크 하나만 있는 경우와 성능이 좀 떨어지는 마이크 여러대 있는 경우를 선택하라면 성능이 좀 떨어지는 마이크 여러대를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EMX7150 마이크정도라면 6~8대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


 



영어공부, 힘들다.


 



음향에서 쓰는 용어들이 대부분 영어인데 이른바 스펙이라고 하는 간단한 사양은 나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급지식이 영어로만 되어 있다면 음향공부도 만만치 않은데 영어공부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생겨버린다.  나같이 영어가 안되는 사람은 무척 힘들다.

이 책은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로 출판된 것 같다. 우리 말로는 출판되지 않았다. 아마도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밥 매카시의 책은 기술서적이고 이런 기술서적은 관련업계에서 매우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어 실력이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접근자체가 차단되어 버린다.

현재 많은 고급기술, 고급정보들은 영어로 되어있고 영어권에 살지는 않지만 이들을 습득하려면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이 될 필요가 있다. 과거 일본에서는 정부에서 나서서 번역을 했다고 한다. 우리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온갖 분야의 자료들을 번역하면 좋겠다. 번역이 잘되면 우리 말과 글도 풍성해 질 수 있다. 이 책이 우리말로 되어 있으면 벌써 여러 읽었을 것이다. 그에 따라 내 기술수준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영어를 공부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고급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일 수도 있다. 고등교육을 받았다라는 말에 영어를 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는 것 같다. 

답답하면 영어 공부하라는 소리인 것이지. 영어가 기본이 된 셈이다. 공부할 것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