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4일 월요일

아이폰 메모 지메일과 동기화

한참을 검색했다.  

나 같은 초보에게는 밑에 걸어놓은 링크 글이 검색한 것 중 가장 나은 것이었다. 내가 검색한 대부분 글들은 아이폰에서 설정-Mail,연락처,캘린더-지메일- 메모 를 활성화 시키고 바로 지메일 Note 라벨에 가보면  동기화가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무리 해봐도 안되었다. 


초보에게는 알려줄건 알려줘야 한다. 


동기화가 그냥 되는건 아니었다. 일단 기존에 메모했던 것이 동기화 되는건 아니다. 동기화한 그 순간부터 메모하는게 지메일로 가는데 그것도 그냥 가는게 아니다. 아이폰 메모를 열면 왼쪽위에 '계정'이 보이는데 그걸 선택하고 거기서 지메일을 선택해야 한다. 그때부터 작성한 메모가 지메일로 간다. 

간단한 건데 나같은 초보들은 설명한 대로만 따라가기 때문에 하나라도 빠뜨리면 따라 할 수가 없다. 아래 링크에서 겨우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링크 글이 길기 때문에 잘 읽어야 하고 메모에 대한 내용은 마지막에 있다. 초보를 위해 글 올리신 줄리안 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 같은 초보들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 같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1. 아이폰 설정 - 메일,연락처,캘린더 - 계정 추가 에 들어간다
2. 구글 선택
3. 아무 이름 쓰고, 이메일은 자기가 쓰는 지메일 주소, 암호 넣는다.
4. 다 하고 나면 메일, 연락처,캘린더,메모 중 어떤 걸 동기화 할 건지 결정할 수 있다.
5. 필요한 것 선택. 지금은 메모 동기화 하는 것이니 메모 선택.
6. 아이폰 설정 - 메모 - 기본계정 으로 들어간다.
7. <나의 아이폰>과 <지메일 이름>이 나오는데 원하는 것 선택.
8. 끝이다.

난 메모 기본계정을 지메일로 해놓고 있다. 이런 클라우드 서비스를 불안하게 생각한다면 중요한 메모는 아이폰 메모 열고 - 왼쪽 위에 있는 <계정> 터치 - <지메일>에 하지 말고 <나의 아이폰>에 하면 된다.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메모는 지금 사용하는 아이폰에만 저장된다.
아이패드에서도 이와같이 설정하면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메모가 동기화 된다. 지메일로 메모 기본계정을 설정해 놓은 경우만 그렇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 아이패드 메모가 지메일로도 바로 가게 된다. 지메일에서 notes 라벨로 오게된다. 지메일에서 보내는 건 안되는 것 같다.




* 덧붙임
위 링크에 가면 익스체인지를 사용하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2013.02.현재 구글에서는 익스체인지 서버 이용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 아래 링크 참고.

구글캘린더 여러개를 아이폰과 동기화 시키기


* 덧붙임 2
구글에서 익스체인지 서버 이용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아도 아이폰에서 구글과 연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설정 - Mail,연락처,캘린더 - 계정추가 - 구글> 선택 하면 된다.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럴 경우는 당연히 애플 기기들 사이에만 동기화되는 것이다. <설정 - iCloud>, 또는 <설정 - Mail,연락처,캘린더 - iCloud> 에 들어가서 애플 기기들 사이에 동기화 하고 싶은 항목을 활성화 해주면 된다.

2013년 2월 3일 일요일

한문을 배웠던 기억


신영복 님의 책 <강의>는 2005년에 처음 읽은 것 같다. 여기서 내가 반갑게 읽은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두 편을 앞에 올렸다. 내가 이런 글을 좋아하는 줄은 생각지 못했었는데 아마 유학을 배울 뻔 했던 경험이 작용한 것 같다. 유학을 배우지는 못했다. <소학>도 들어가지 못했으니까. 보통 사서삼경은 읽어야 유학, 성리학 쪽으로 들어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글을 배우면 천자문을 먼저 배웠다. 
신영복 선생님의 책에도 나오지만 그때의 공부 방법이란게 지금으로 보면 무지막지한 것이어서 외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내 기억을 돌이켜 보면, 일단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이런식으로 천자문을 여덟글자씩 배운다. 그리고는 계속 읽게 한다. 반드시 소리내면서 읽게 한다. 한시간씩은 소리내서 읽은 것 같다. 다음날에도 여덟글자를 배운다. 배운 여덟글자를 몇십분 소리내서 읽게 하고는 전날 배운것과 같이 오늘 배운 글자를 읽게 한다. 소리내서 말이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책 한 권이 다 되어도 처음부터 계속 읽게 된다. 물론 실제로 이렇게 무식(?)하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기억에 천자문 끝날때 까지도 하루에 읽는 양이 천자문의 사분지 일이나 오분지 일은 몇 번씩 읽었던 것 같다. (나중에 제대로 공부하게 되면 하루에 수천자 이상씩은 읽게 된다고 했는데 ...)

천자문 다음에는 <추구>라는 책을 배웠다. 다섯글자가 댓구로 되어서 한편이 되는 시집이다. 오언절구라고 하는게 이거였는지 잘은 모르겠다. 이 책을 다 배우고 <명심보감>으로 들어갔다.  <명심보감>이 끝나면 7천자 정도 알게 된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그게 끝나면 <소학>을 배우게 되는데 이때가 지나면 1만 2천자 정도 배운다고 했다. (난 <명심보감>을 마치지는 못하고 끝부분까지만 배웠다. 그때는 나이 서른이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덕분에 한자를 좀 알게 되었지만 그때뿐이었다. 몇년 지나니까 대부분 잊혀졌다.)

소학까지가 글자 배우는 과정이라 했다. 이후에 배우는 사서삼경은 내용이 중요하지 글자 자체는 그다지 어렵거나 새로운게 많지는 않다고 들었다. (그래도 수만자는 될거다)
소리내서 글 읽는 방법, 우리가 TV에서 보는 요상한 음조를 가진 글읽기도 배우게 된다. 어느 정도 '문리'가 싹을 틔우게 되는 시기도 이때라고 한다. 문리란, 당시 선생님 설명으로는 토씨가 없어도,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글을 보면 다 이해가 되는 단계라 했다. 띄어쓰기 없이 되어있는 옛글들을 보면 아는 정도 단계. 지금 말로는 직독직해 라고나 할까? 직독직해 보다 고차원적인 설명도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검색해 봐도 이거였어!' 라는 설명이 나올까 싶다.  문리란  여러 단계로 설명되는 것이다.


예전에 한문을 다른곳에서 배우기 전에는 학교에서 보는 한문시험 25문제에서 4개만 맞은 적도 있었다. 명심보감을 배우고 나서는 거의 만점이 되었었다. 최소한 몇년 동안은....





내가 요즘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다. 공부하려고 이것저것 자료를 뒤지다가 예전에 읽었던 책-강의-가 보였다.마음에 와 닿았던 대목도 기억나고...   좀 있으면 영어공부를 할 텐데 영어를 즐겁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


다음은 <장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앞서 말했던 포정해우 와 함께 내가 무척 좋아하는 대목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책 <강의>에는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란 소제목으로 실려있다.


제나라 환공桓公이 당상堂上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목수 윤편輪扁이 당하堂下
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다가 망치와 끌을 놓고 당상을 쳐다보며 환공에게 물었다.
"감히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만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책은 무슨 말(을 쓴 책)입니
까?"
환공이 대답하였다. "성인聖人의 말씀이다."
"그 성인이 지금 살아 계십니까?"
"벌써 돌아가신 분이다."
"그렇다면 전하께서 읽고 계신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군요."
환공이 말했다.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목수 따위가 감히 시비를 건단 말이냐. 합당한 설명을 한
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윤관이 말했다.
"신은 신의 일(목수 일)로 미루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만,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
이 깎으면 (축 즉 굴대가) 헐거워서 튼튼하지 못하고 덜 깎으면 빡빡하여 (굴대
가)들어가지 않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깎음은 손짐작으로 터득하고 마음
으로 느낄 뿐 입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더 깎고 덜 깎는) 그 중간에 정확한
치수가 있기는 있을 것입니다만, 신이 제 자식에게 그것을 말로 깨우쳐줄 수가 없
고 제 자식 역시 신으로부터 그것을 전수 받을 수가 없습니다. 옛사람도 그와 마
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전하지 못하고 (글로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
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일 뿐이
라고 하는 것입니다."

-   중  략  -

세상에서 도를 얻기 위하여 책을 소중히 여기지만 책은 말에 불과하다. 말이 소
중한 것은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며 뜻이 소중한 것은 가리키는 바가 있기 때문이
다. 그러나 말은 그 뜻이  가리키는 바를 전할 수가 없다. 도대체 눈으로 보아서
알 수 있는 것은 형과 색이요 귀로  들어서 알 수 있는 것은 명과 성일 뿐
이다. 



               
                                                   -  신 영 복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에서  






        

포정해우 - 소 잡는 이의 솜씨와 자세 얘기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얘기다. 80년대 중반에 이 얘기를 처음 접했을때 무척 잔잔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고 계속 기억을 하게 되었다.



포정해우 - 포정이 소를 잡다.

  "포정이 문해군(양나라 해왕)을 위하여 소를 잡는데 그 손을 놀리는 것이나, 어깨로 받치는 것이나, 발로 딛는 것이나, 무릎을 굽히는 모양이나, 쓱쓱 칼질하는 품이 음률에 맞지 않음이 없었다. 동작 하나하나가 상림의 춤에 맞고  경수의 장단에도 맞았다."  
상림의 춤은 은나라 탕왕이 상림이라는 곳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 춘 춤이며, 경수의 장단이란 요임금 때의 음악이라고 전해지는 함지곡의 한 악장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최고의 춤과 최고의 음악을 의미합니다. 그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에 탄복하고 조금도 힘들이지 않는 솜씨에 문해군은 감탄합니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단 말인가!" 
포정이 칼을 놓고 대답했다.
  
  "제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도' 입니다. 기술을 넘어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3년이 지나자 소의 전체 모습은 눈에 띄지 않게 되었지요. 지금은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는 법은 없습니다. 감각은 멈추고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입니다. 천리에 의지하여 큰 틈새에 칼을 찔러넣고 빈 결을 따라 칼을 움직입니다. 소의 몸 구조를 그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아직 한 번도 인대를 벤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큰 뼈야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포정이 이어서 이야기합니다. "훌륭한 포정은 1년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그것은 살을 베기  때문이며 보통의 포정은 한 달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그것은 뼈에 칼이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의 칼은 19년 동안이나 사용하였고 잡은 소가 수천 마리에 이릅니다만 칼날이 날카롭기가 방금 숯돌에 간 것 같습니다. 저 뼈에는 틈이 있고 이 칼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가 없는 것으로 틈이 있는 데다 넣으므로 넓고 넓어 칼날을 휘둘러도 반드시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19년이나 사용했지만 방금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뼈와 심줄이 엉긴 곳에 이르러서는 저도 조심하여 눈길을 멈추고 천천히 움직이며 칼 놀리는 것도 매우 미묘해집니다. 그러다가 쩍 갈라지면서 마치 흙덩이가 땅에 떨어지듯 고기가 와르르 헤집니다."
문혜군은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의 도를 터득했구나" 하고 감탄합니다.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잔잔하게 마음 한쪽에 다가오는 얘기다.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신영복 님의 책  <강의> 중에서 한 부분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