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금요일

통합진보당원, 정의당원을 같은 술자리에서 만나다



요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정원이 정보수집은 안하고 정보를 만들어 내면서 대선에 개입한게 알려져, 전국 각지에서 촛불이 밝혀지면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도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있다.  촛불을 드는 자리에 정의당원들도 보이고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원들도 보이는 것 같다. 

며칠전에  진보정의당이 정의당으로 이름을 정리하고 천호선을 대표로 뽑았다. 그 며칠 전에는 박무가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이 트윗과 온라인에 떠돌았다. 작년 통합진보당 경선에서 온라인 투표조작은 없었다는 증언이었다. 자기가 제일 먼저 공개했던 '1차 진상보고서'에서 했던 말이 거짓말이었단 얘기. '1차 진상보고서' 때문에 통합진보당이 아주 엉망진창이 되고 가장 끔찍한 상황인 '분당'까지 되었는데 그 '1차 진상보고서'가 거짓이었던 거다.
(박무 자신은 1차보고서에서도 다른 자리에서도 '온라인투표조작이 있었다'라고 한적이 없다고 주장한다는 말도 들었지만 그건 무시.)

박무의 증언을 보고 나니 이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실은 거의 밝혀진 셈이고 정의당원을 만나게 되면 박무 증언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났다. 말을 꺼냈더니 모르는 얘기라고 한다. 아직 못들었나? 모르는 척 하는 건가?(박무 증언이 트윗에 나온지 이틀후였음) 하여간 정의당원과 진보당원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하였다

"당시에 진보당에 있다가 정의당으로 옮긴 사람들은 자신의 경솔함에 대해 잘 돌아봐야 한다, 이제 대표도 새로 뽑았고 출발하는 마당에 잘 돌아보고 가는건 필요한거라고 생각한다. 진보당에 있었고 지금도 진보당원으로 있는 사람들은 매우 철저하게 평가를 해야 한다. 당시에 '나는, 우리는 뭐했나. 그게 최선이었나. 올바로 한 것인가. 잘한건 무엇이고 모자른 점은 어떤 것이 있나. 다음에 또 같은 일이 생긴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제대로 하는 것인가....'  평가할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더 늦기전에 해야한다. 내년 선거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올해 안에 하는게 좋을 것이다......어쨌건 요즘 이런 사안이 있어서 촛불문화제도 같이 나오고 하는거 보니 당신들도 좀 기분이 좋지 않냐, 물론 맘 한구석에 걸리는 것은 당연히 있을거고 그러니까 더욱 평가를 잘해야 할것 같다.... "

내 말을 듣고 난 뒤 진보당원들은 어떤 방법으로 평가하는게 좋을지 생각해보겠다 라고 얘기했다. 정의당원은 한 명 하고만 얘기했는데, 그는  "그런 얘기라면 해야 할 얘기가 무척 많다, 두시간은 걸릴 것이다..."

나는 얘기했다. '이자리에서 무슨말을 들으려는게 아니다, 나는 이자리가 끝나고 당신이 돌아가서 정의당원들과 얘기하라는 말이다...'근데 그는 계속 나에게 뭔가 설명하려고 하였다. 몇 번이나 나에게 설명하지 마라고 얘기하다가 시간이 한참 흘렀다.

그는 나에게 무슨말을 하고 싶었을까? 그도 억울한게 있어서 말하고 풀고 싶은게 있었을까? 난 그냥 앞으로 잘하려면 정리를 해야 하는데 정의당은 경솔함에 대해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나에겐 그의 모습이 자격지심으로 보였다. 

자신의 경솔함이란 말이 그에게 듣기 싫은 말이었을까? 나보다 나이가 몇살 더 많은 사람이긴 했지만 나이많은 사람에게 경솔했다는 말을 하면 안되나?



하여간 언제고 진보당원이나 정의당원을 만나면 하고 싶었던 얘기들이었다.

사회운동을 지지하는 사람은 다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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