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0일 월요일

바이칼....


2006년에 올렸다가 오늘 지웠는데 왠지 후회가 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가려고 마음먹고 있던곳....  바이칼 !!!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닉 드레이크, 핑크문...



서른을 넘어서 삶과 음악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 쩔쩔매고 있을 때

어느날 친구가 저에게 들려준 음악이 있었습니다.

술을 잔뜩 마시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스튜디오에 그 친구와 들어왔을때

그 친구가 작은 스튜디오의 모니터룸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저를 앉게 하고

(비록 작은 스튜디오였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높은 사람만 앉을 수 있다고 생각했

던 그 자리에...)


 "이거 한 번 들어봐'라고 하면서 들려준 음악...!

그 앨범의 첫 곡이 시작되자마자 술이 확 깨면서 제가 한말은 "이게 뭐야?!"  
였습니다.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세상에 이런 음악이 있을 수가...!


친구 하는 말 "너도 놀랐지, 쌔꺄, 나도 처음들었을때 그랬어..."


그 친구가 음악하면서 정말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어려워 할때

그 앨범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술이 확 깰 정도로 놀랐던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도 그때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음악은 그 친구에게도 저에게도

매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었습니다.

(모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에게는 또다른 좌절을 주기도 했죠.

 난 이렇게 훌륭한 음악은 도저히 못하겠구나  라는...)  

그리고 나 자신의 음악세계를 갑자기 넓혀주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리 큰 감동을 주지 못 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멋진 음악인 것만큼은 분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 떠 있는 닉 드레이크의 핑크문 이라는 앨범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음악, 예술들....



 




예술가의 자세...






참을성을 지녀라.....    


영감에 기대하지 마라.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의지, 주의, 성실, 예지이다....


그대들은 (예술을) 성실한 직공들이 일을 하듯이 하라....



                               -로댕








무척 오래전에, (아마도 '90년도에) 가요책에서 읽었던 말입니다.

그때는 1년에 몇번 히트곡들이 책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당시에 예지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서 한참 생각하다가

결국 국어사전을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예지라고 할 때 쓰이는 한자가 다른데 어떤 글자를 쓰는가에 따라서

뜻이 달라집니다.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것은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날카롭고 뛰어난 지혜"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지혜롭고 밝은 마음"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고 창작에 관심을 갖고 예술,예술가,시대,역사,문예이론 등등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정말 로댕같이 뛰어난 예술가는 시대를 뛰어넘는

사상과 정서를 지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댕의 삶은 잘 모르지만 예술,예술가에 대한 그의 견해는 탁월하다고 생각했고

뛰어난 예술가들의 모습들을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이었겠지만 그들의

먼 발치에도 못가본 저로서는 정말 생동감 넘치는 감동의 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작가들도 아침에 작업실로 출근해서 저녁때까지 글쓰고 퇴근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많은 예술가들도 이렇게 활동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황석영 작가님의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님이 이런 말을 합니다.



"박민규란 작가가 최근에 젊은 작가들끼리 좌담하면서 근사한 말을 했더라고.

 소설은  물질이다.....이게 근사한 말이지요.

 내가 최근에 리옹에 가서 얘기를 하는데 어떤 프랑스 여성작가가.....

 인기 절정의 여성작가래요. 몇십만부가 팔리고 하는데 맨날 자기 사생활을

 작품으로 쓰고 그런데요.



 누가 '글을 어떻게 씁니까?' 물었더니 작가가  하는 말이 내면이

 피투성이가 되고 어쩌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나는 뭐라고 했냐면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그리고 궁둥이로 쓴다.'



 그건 뭐냐면 소설창작은 8,90퍼센트가 노동이 결정하는 거예요.

 우선 오래 앉아 있어야 되거든.

 프로 작가는 글이 안나와도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해요.

 안 나오면 어떡합니까?

 그래서 난 글쓰는 행위를 물질적 행위로 보고, 세상에 표출된 것도

 그 물질의 부분으로 봅니다.

 요새는 작가들이 왜 그렇게 엄살이 심한지 모르겠어요.

 하늘에서 천형, 천벌을 받은 것처럼 말하더군."  




아는 사람이 요즘 작품을 써내야 하는 상황인데 안되고 있어서 어려워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글을 많이 읽는다는 것, 음악을 많이 듣는다는 것, 여행을 많이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도움은 되겠지만 창작하는데 있어서 충분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어떤 사람은 로이 부캐넌처럼 자기 집에서 거의 평생 멀리 떠나지 않으면서도

근사한 음악을 하고,

어떤 사람은 김삿갓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시 한 편 씩 그 자리에서 써

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려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냅니다.



예전에 창작에 대해서 사람들과 얘기할 때 "시간의 문제인 듯 하지만 그 과정은

똑같고 어쩌면 걸리는 시간도 비슷할 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늘 사색하고 궁리

하다가 작품이 나오고, 그래서 한순간에 나온듯이 보이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해서 끙끙거리다(?) 겨우 작품이 나오는 걸지도  모른다.....

사실은 작품 하나가 나오는 시간과 노력은 똑같을지도 모른다. 단지 늘상

창작에 집중하는가, 가끔 하는가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이런 말들을

하곤 했지요.




로댕의 명언은 이런 저런 얘기들에 대해서 저에게 명쾌한 답을 주었습니다.

자본주의에 물들어 퇴폐적인 생활속에서

존재하는지도,

언제 나타날지도 알 수 없는 영감에 매달리는 예술가들과

성실한 직공들이 일하듯이 하는 노동계급적 예술가들의 예술활동에 대해서

20대 초반의 저에게 가슴에 새길만한 명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접하게 되었던 문예이론에서 더욱 더 확신을 갖게 되었지요.

아무래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문예이론이었으니까요.






이 땅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이 명언을 전해주고 싶네요....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의지, 주의, 성실, 예지이다....


그대들은 (예술을) 성실한 직공들이 일을 하듯이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