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구려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물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
먹을 것 없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
* 원래 시로 쓰인 것을 20~30 년 전 쯤 충청 지역의 누군가가 노래로 만들었고
몇 년 전에 백창우가 시만 가지고 노래를 다시 만들었다.
물론 나는 이삼십년 전에 만들어진 노래가 더욱 좋다.
시와 노랫말은 조금 다르고 위에 적은 것은 노랫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