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6일 화요일

답답한 영화 하나..


그 해 여름 이라는 영화를 비디오로 봤습니다.

참 답답하고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중에  "리얼리즘에 입각하지 않은 예술작품은 그 진실하지 않은

거짓됨으로 인해 ......."   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진실하지 않은데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감동을 준다고 해도 반감될 것 입니다.

제대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작품들,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 아니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적당히 가져다 쓰면서 작가의 얘기를 풀어 쓰는 행위에 대해서

맹렬하게 (특히 감정적으로)비난하곤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맘이 상하거나 살짝 비웃는 정도이지요.



예전에 어떤책에서 "간밤에 울던 제비' 가 시적 표현은 될 지 몰라도

밤에 우는 제비가 없다는 사실은 아쉬운 일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해 여름' 같이 남녀의 사랑을 얘기하는데 시대의 그늘을 소재삼아서

그것도 인간에 대한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인 '운동'에 대해서 사실적이지 못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모습은 감정을 상하게 합니다.

'정의의 사람들' 같은 희곡은 나오기 어려운 걸까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같은 영화는 나오기 어려운 걸까요?



물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이 사회의 어두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남녀간의 사랑이라면  그것을 그럴듯 하게 만들어내지 못한 역량을 탓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고 그냥 할 얘기가 없어서 아무거나 가져다

쓴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봤던 영화인 '록키 발보아' 나  '라디오 스타'의 경우는 오히려 나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모습을 통해서 영웅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줄거리가

짐작되는 '록키 발보아'를  보면서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아서,

아예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게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드라마, 소설, 시, 그림, 연극등의 공연들......

어떤 것을 본다고 해도 거짓을 보여준다면 반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문화적으로, 자기개인과 정서적으로 달라도 거부감이 생기곤 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과 다른 거짓을 본다면 ....?



외국뮤지컬 중에서 캣츠와 맘마미아를 보면 오히려 캣츠가 나은것 같습니다.

켓츠는 아예 환상속의 얘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되는데 맘마미아는 내용이

어처구니 없지 않나요?



얼마전에 전문직 드라마에 전문직이 없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전문직을 다룬다고 하면서 결국은 전문직 사람들의 멜로밖에 되지않는 상황들을

아쉬워 하는 글이었습니다.




소재들을 이용해서 중심을 얘기하고 그 소재들이 진실됨으로

인해서 중심에 대한 감동을 더욱 배가시키는 그런 작품들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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